2012년 6월 26일 화요일
0002 마음의 아이들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은, 번역한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1988년에 처음 출간된 책이다. 평소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시간 때울 겸 기웃기웃하다 흥미가 생겨 빌리게 되었다.
사실 난 인지, 물질과 마음의 관계,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을 꽤 많이 읽은 것 같다. 학교에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수업도 몇 개 들었었고. 이 책에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책에서 인용한 소설 등도 몇 권은 읽거나 들어 보았던 것들이었기에, 정독하기 보다는 논지를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갖고 읽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지금보다 미래에, 좀 더 기술이 발전된다면, 인류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에 대한 상상의 나열들이다. 물론, 관련 분야의 전문가의 저술인 만큼 있을 법하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1988년에 나왔다고 언급했다 시피, 여기서 '상상'한 미래의 일부분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어 있다.)
책의 핵심 논지는 아니지만, 몸-동일성, 패턴-동일성 문제는 많은 곳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이지만 언제나 흥미를 끈다. 복제된 존재를 그 원본과 같은 존재로 볼 것이냐에 대한 물음이다. 저자는 패턴-동일성을 맞는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지만, 글쎄..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건 맞다 틀리다의 문제보다, 가치관의 문제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인지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개체의 동일성을 '외관 상 행동'으로 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외관 상 행동'이 그럴듯함을 구분해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다만, 우리는 스스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다을 테지만, 기분이나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르게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가. 때문에 나는 외부의 존재를 통해 특정 존재의 동일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내적인 부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는 어제 잠들기 전의 나와, 아침에 일어난 내가 동일하다고 강하게 확신할 수 없다.(주변적 정황을 배제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동질성이라는 것은 존재해야 하고, 그래서 나는 가치판단의 문제로, 일종의 보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에 관한 부분. 미래엔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되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는 부분.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고, 예전에 '게임 제작'과 관련하여 이와 같은 미래를 제시한 교수님이 생각나서, 흥미롭게 읽었다.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내가 앞으로 갖춰야할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게 되고.
이런 책을 읽을 때 마다,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서 좋다. 삶이 무궁무진하다고 믿고 꿈꿀 수 있어서 좋다.
0001 침묵의 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칼럼을 읽고 나서 읽게 된 이 책은, 현대인, 도시인으로 살아가면서 생각치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해주는 책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환경 보호, 자연의 소중함'을 내 일처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자연 환경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인간이 파괴한 이 아름다움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류를 '지구'라는 생물의 '기생충'이라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기생충은 숙주의 양분을 빨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한다. 보통의 기생충은 숙주에게 해를 끼치기 마련이고. 숙주가 죽음에 이르면 다른 숙주로 옮겨 가며 생명을 유지한다.
이 책에서 묘사한 인류는 기생충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인간에겐 옮겨갈 숙주가 없다. 화성 탐사를 하는 목적이 다른 숙주를 찾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기생충과는 다른 기제로 생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숙주의 생존을 보장하는 한 에서 기생해야할 것이다. 이 책의 환경 문제에 대한 저자의 대안이 그렇다. 자연과 공존하는 한 에서 인류에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인류는 무척 이기적인 존재다. 종 간(間)이든, 종 내(內)이든 마찬 가지다. 이 책에서 가장 문제 삼고 있는 '화학적 대응'이 비단 인간의 무지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형 권력의, 대형 자본의 힘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벌인 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그렇게, 강한 자의 의도에 따라 흘러가기 마련이다.
사실 인류는 문명적으로 꽤나 발전한 것 같지만, '약육강식'이라는 동물 세계 기본 원리(적어도 내 생각에 그렇다. 이 세계는 약육강식으로 이어온 세계라 생각한다.)는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새롭고 즐겁다. 평소 환경 문제를 생각치 못했던 나에게는 이 책이 식견을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환경 문제에서 조차 불편한 하나의 맥(약육강식과 이기심)이 읽힌 다는 것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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