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8일 일요일

0010 디지털 게임 교과서



'아날로그 보드 게임에서..인공지능 게임까지 디지털 게임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 혹하여, 구입하려다 참고있었다. 우연히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더불어 학교 도서관에 내가 모르는 곳에 이런, 내가 관심있어 할 만한 IT 실용서들이 잔뜩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빌려왔다.

사실 부제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실망이 컸다. 이 책의 제목은 '디지털 게임 교과서'이다. 일본인이 쓴 이 책은, 쉽게 말해 '심리학 개론', '생활 법률 개론'등등 처럼, 개론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실제로 저자들은 '게임'에 관해 이러한 개론, 교과서가 없음을 느끼고 이 책을 기획했다고 서문 적혀 있었다.)

구입했으면 좀 아까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내용 자체의 질을 떠나서, 게임의 장르 구분, 역사, 이런 것들은 십대 후반에 게임 오타쿠였던(지금은, 그냥 좋아하는 정도라 치자면..) 나에겐 익숙하고 진부한 주제들이었다.

그냥 무슨 내용이 있나 훑어 보고 넘어 가려는데, 마지막 장 즈음의 '인공지능'에 관한 부분은 놀랍게도 비교적 전문적인 내용들이 있었다.(다른 장들과는 전혀 다른 책이 더군..)
더더군다나, 그 장을 쓴 저자가, 십대 후반에 내가 정말 빠져서 했던 '크롬 하운즈'(직접 로봇을 조립한 뒤, 다른 사람들과 전략을 짜고, 다른 팀과 대전하는 로봇 대전 게임)의 A.I 디자인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 A.I의 계보부터 최신 게임 A.I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다.

게임에 관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게임에 친숙하지 않다면 가볍게 훑고 읽기에 좋을 것 같다.

0009 Gamification By Design



평소 서점을 자주 기웃거리는 편인데, IT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쭉 훑어 보고 흥미로운 내용이네, 하고 지나갔었는데, 다음 날 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사 갖고 왔다.

게임은 정의에 의해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무적으로 하는 게임은 더 이상 게임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 자체로 즐거우려면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에 관해 고찰한다. 더불어 이 원리가 게임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셜 사이트나 심지어 아이 양육에 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그것이 성공적인 목표 달성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이패드용 게임을 만들고 있는 현재에서, 이 책은 도움이 꽤 많이 되었다고 본다. 역자가 서문에도 밝히고 있듯이 막 새롭거나 혁신적은 내용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유저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하나 만으로도 만족감을 주었다.

실제로 뒷 부분의 사례 연구나 간단한 예제 구현같은 것들은 너무 뻔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다. 저자가 정작 자기 책에는 Gamification의 원리를 적용하지 못한 것 같더군.

얇은 책에 비해 가격이 꽤나 비쌌기에, 더더욱이 도서관에서 빌릴까 구입할까를 망설이다 구입했지만, 뭐 후회되지는 않는데, 언젠가 한 번 더 뒤적거릴 수는 있을 것 같으니.

2012년 7월 4일 수요일

0008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책은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정말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쓰는 학자로 유명하고, 또 학계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학자임에도 말이다.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10% 세일을 한다는 문구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충동구매를 한 것이 2-3달 전인데, 3일 전 부터 읽기 시작하였다는게 에러다.

저자가 대중들을 위해 썼다고는 하지만, 분명 간단히 슉 읽고 지나갈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었고, 3일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었다.(읽을 수록 흥미롭더군)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지만, 단 번에 그가 왜 유명해졌는지, 학계에 인정받는 지 알게 되었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탄탄하고 치밀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비유로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보주에 보면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든 비유를 가지고 꼬투리 잡은 학자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그들이 내가 척봐도 비유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여서는 아닌 것 같고..학자는 엄밀함을 강조해야한다는 고리타분함에 사로 잡혀 있는 건가? 이해가 잘 안 갔다.. 보주에서 리처드 도킨스도 똑같이 분개하는 것 같았다.)

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론에서 '오컴의 면도날'을 떠 올렸다. '오컴의 면도날'은 쉽게 설명하자면, 비슷한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맞는 이론이다'라는 직관에 가까운 명제? 같은 것이라 이해하면 쉽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이론에서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개념으로 모든 진화 생태학을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책 말미에 있는 서평에서도 그렇듯이, 이 책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당시의 정확한 컨텍스트를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몇몇 관련 학자의 연구를 인용하여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는 관련 연구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줄기로 엮어 냈다는 것이 놀랍다.

'유전자들의 자기 복제를 위해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 놀랍고 직관에 어긋나는 것 같은 설명이 책 말미에는 스스로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었던 것을 보면, 나는 어느 새 도킨스의 팬이 된 것 같다. '확장된 표현형'을 읽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사실 비판적인 내용을 감히 쓰지 못하겠다. 이미 팬이 되어버려서..)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기원을 알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꼭 읽어 보시길!

2012년 7월 1일 일요일

0007 On intelligence



인공지능 교수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꽤나 쉽게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뇌에 관한 해부학 용어들 덕분에 사전을 끼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재밌다. 컴퓨터 전문가가 '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결과에 대해 쓴 이 책은, 컴퓨터 전문가 답게,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귀결을 갖고 있어 더 흥미롭다.

(사실 이 책은 꽤나 오래 전에 읽어서 지금부터 정리하는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꽤나 많은 영감을 주어 지금까지도 핵심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에 간략히 설명해보려 한다.)

시각장애인이 우리 뇌에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을 청각정보를 활용하는 데에 쓴다는 사실을 조금만 관심있다면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점으로 말미암아, 저자는 모든 감각 정보들이 하나의 데이터 양식으로 Encoding 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에, 컴퓨터의 모든 데이터가 0과 1로 처리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저자는 꽤나 놀라운 주장을 펴는데, 바로 우리의 뇌가 하는 것이 '연산'이 아닌 '검색'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정보를 연산하는 것이 않아. 지금까지 감각으로 경험되어 저장된 것을 토대로,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검색하고, 여기에 피드백이 더해져 현재에 적응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예가 '현관문'의 예이다. 우리는 현관문 손잡이가 정확이 문의 어느 위치에 달려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어느 날 누군가 몰래 와서 현관문 손잡이의 위치를 10cm 정도만 바꾸어 놓으면, 우리는 이를 알아챌 것이다.(이런 경험이 다들 없겠지만, 비슷한 경험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꽤나 크게 공감이 되었다...) 이 예가 정확히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과거에 열었던 현관문에 대한 경험을, 현관문을 열기 전에 불러와 이를 활용하는데, 기대했던 곳에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이를 알아채는 것이다... 놀랍고도 그럴 듯하게 느껴졌다.

음. 난 이 저자의 주장에 큰 공감을 갖게 되었기에, 비판적으로 읽지 못하게 된 듯 하다만,
분명한 것은 꽤나 재미있다는 것이다. '뇌' '인지' '지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0006 락아웃



난 영화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취향은 강한 편이다.
최고의 액션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테이큰'을 꼽는다. 그리고 이 영화, 홍보부터 '테이큰'의 제작진이란다. 무조건 봐야지 싶었다.

앞서 스파이더맨을 이야기할 때 스토리의 치밀함을 '쫄깃한 식감'에 빗대어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엉망이다. 최소한의 상식이라는 것이 있고, 이 영화는 그 상식을 깬다. 그렇다고 '치즈 케익'에 충실하지도 않으니, 봐줄 수 가 없었다.

우주에서 맨 몸으로 뛰어내려 대기권과 성층권을 돌파하여 낙하산을 펴고 뉴욕 한 복판에 떨어지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더이다.

0005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나는 꽤나 스토리의 치밀함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에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내게 스토리의 치밀함은 '쫄깃한 식감'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음식에 '쫄깃한 식감'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쫄깃한 식감'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거나,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음식들이 분명히 있다. 가령, 치즈케익이 쫄깃하다면, 상상이 잘 되지 않으니까.

어매이징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화들은 쫄깃한 식감을 기대하기 보다는 치즈케익을 즐기는 마음으로 봐주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봐주기 시작한다면, 이 영화는 정말 훌륭한 치즈케익이다. '전형적인 성장형 영웅 스토리'와 멋진 액션이 녹아 들어 있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어리고, 매력적이다. 어느 영화 전문 리뷰어가 하이틴 로맨스물이라고 한 것처럼, 하이틴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면 또 한 들어있다.

하지만 내 눈을 가득 채운 것은 '스타일리쉬'한 액션이었다. 스파이더맨이기에 가능한 액션들.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액션 씬이 즐겁게 했다. 하이틴의 스파이더맨이기에 장난끼 가득한 면 또한 심심치 않은 재미를 준 것 같다.

뭐. 볼 사람은 왠만해선 다들 보겠지 싶지만. 재밌다.

0004 빅 픽쳐



이전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와 같이, 장기간 베스트 셀러로 꼽히고 있는 책이다. 사실 소설은 즐겨 읽는 편이 아니지만, 사진에서와 같이 E-BOOK을 구매한 뒤, 무슨 책이 흥미로울 까 뒤적뒤적하다가 읽게 되었다.(E-BOOK, 가벼워서 정말 편하다..)

빅 픽쳐의 주인공은 '사진'을 정말 좋아하고 '사진'을 꿈으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집안의 반대로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꽤나 큰 소득을 올리며, '사진'은 취미로 하는, 현실에 약간 불만족스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우연한 계기로 그는 사진사의 삶을 살게 되고, 또 사진사로서 성공하게 된다.(이 블로그는 철저히 날 위한 공간이지만, 우연히 들어와 이 글을 읽고 소설의 스포일러를 당하는 사람이 있을 까 싶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음...뒷 이야기를 다 짜르고) 주인공은 그렇게 염증을 느끼던 삶과, 사진사로서 성공한 삶의 선호를 가리지 못하는 것 같다. 주인공의 삶에서 삶의 허무성(이라 쓰고 다양성이라 읽을 수 있을지도..) 또한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신분'이라는 것이 나를 말해주는가? '관계'라는 것이 나를 말해주는가? 즉, '사회'가 없이 온전한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 들어 있고, 시원시원한 문체 덕분에 오랜만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고, 또 시사하는 점 또한 꽤나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읽었다.

0003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였고, 지금도 베스트 셀러인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사실 흔하디 흔한 '바른 생활 지침서'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인 것을 보고, 또 정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조금 낚였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며 호기심을 주지만, 철저하게 '협상'에 관한 책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가'에 가깝다.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이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2-3달 전 쯤에 이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이 책의 핵심 논지는 확실하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성적인 사람이 됩시다."를 주장한다.

쉬운 예로, '식당 점원의 불친절'이 있다. 식당 점원이 내게 불친절하게 할 대할 때, 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지적하면, 상황은 악화된다는 것이다.(물론 점원의 위치의 특성 상 겉으로는 친절한 척을 조금이라도 하려 들지 모른다.) 그것 보다 그 사람이 왜 지금 불친절한지에 관심을 갖고, 당장 내가 불쾌해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려 '이성적으로' 노력한다면, 상황이 한 결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예시는 이 당연한 원리를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할 지 실마리를 주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의 영향을 받아, 불쾌한 일을 당할 때마다, '최선'이 무엇인지,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물론, 때때로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 않을까 싶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