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7분
상황 연출만으로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테러'와 '범죄'는 이미 꽤나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범죄가 '라이브'로 생방송된다는 소재는 약간의 재미있는 비틀기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다. 확 끌리진 않았는데, 막연한 궁금증에 끌려서 보게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일까. 꽤나 좋았다. 특이한 것은, 영화가 대부분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며, 주인공이 전화통화를 하는 스튜디오 이외에는 장소가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내게 좋은 인상으로 남은 것은, 이러한 한 정된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특유의 연출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상황 연출'만으로 관객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든다. 시사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스토리도 '참신하다'라고 평가하기엔 조금 부족한 듯 느껴지지만 합격점을 줄 법하다.
범죄 영화지만 절묘한 범죄 수법과 같은 것도 없다. 범인을 추적하거나 하는 내용도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범죄영화지만 범죄 영화의 틀에서 많은 것들이 결핍되어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에 집중함으로써 괜찮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설국열차와 개봉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빛을 바랜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개봉 얼마 안지나 200만을 돌파했다더라. 설국열차 정도의 대작 영화와 함께 개봉되지 않았더라면 영화관 1순위로 충분히 자리잡을 법한 영화라 생각하는데 조금 아쉽다.
영화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그 자체의 내용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상황적인 면까지 제대로 고려했을 때 확실한 성공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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