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6일 화요일

0137 설국열차, Transperceneige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와 인류가 거의 절멸된 가운데, 무한히 순환하며 달리는 열차와, 그 승객들만이 살아남아 작은 세계를 이룬다..는 설정만으로도 내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내용자체도 무척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열차 안의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냈다는 점이 좋았다. 독특한 세계관이 어색하지 않게 구성되었을 때, 그 세계가 진짜처럼 느껴지고,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마련이다.

내용자체는 얼마 전에 본, '헝거 게임'과 유사한 면이 무척이나 많았다. 계층 간의 갈등이나, 독특한 세계관과 소재, 상류층에 대한 묘사. 그런 계층화에 불만을 느낀, 빈민층의 주인공...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불평등한 이 세계에서, 어떤 것을 지향해야하는가?'


영화 적 구성자체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만 느끼는 것인진 모르겠으나, 왜 '한국 감독'이 만든 '서양인 출연 영화'는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걸까? 아무리 '서양 문화권'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특유의 '센스'는 그곳에서 오랜 기간 살면서 느끼지 않는 한 따라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측의 원작 만화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여(마케팅의 힘이란..) 꽤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해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SnowPiercer라는 영화의 영어 제목과 유사하게 원작 만화의 제목인 Transperceneige는 Snow를 뜩하는 neige와 관통을 뜻하는 transpercement라는 말의 프랑스 합성어라고 한다.

만화에서는 원작 나름의 맛이 있다. 영화가 '기차 안의 세계'를 좀 더 '판타지적'이고 완전한 체계로 묘사했다면, 만화는 좀 더 '불안정한' 세계로 묘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만화 속에서는 알고보니 '유일한 기차'도 아니고 정차하기도 한다.

주고자 하는 메시지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내용이 더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만화에는 종교, 정치와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들 설국열차 세계 속에 다 담으려고 하다보니 조금은 난잡한 감이 없지 않다.


수 많은 사람들의 무한한 지성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재미있는 세계관 속에서 현실을 투영하여 읽어 내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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