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7분
공포: 구체적이지 않은 실체.
기대와 가장 친한 친구는 실망이라고 했던가. 예상치 못한 호평으로 큰 기대를 갖고 본 영화다. 이제는 경험적으로 기대를 많이 갖고 보면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안다. 이 영화도 기대를 더 적게 가졌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이런 맥략에선 더 테러 라이브가 참 좋았다.),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랄까. 기대를 갖게 만든 상황을 탓하고 나면, 꽤 재밌는 영화였다.
스릴러 영화의 특성 상, 상황의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관점을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이 영화의 강점은 훌륭한 개연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커다란 헬멧으로 얼굴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 범인'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나타나'를 '이유 모를 폭력을 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디선가 공포의 핵심 요소로, '구체적이지 않은 실체'라고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는 그 핵심을 잘 파고 들었기 때문에, 어떤 공포 영화보다 무섭게 느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 자신의 강점을 잘 파고 드는 것도 좋은 가치일 수 있고,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잘 버무리는 것도 좋은 가치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자의 가치에서 훌륭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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