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1일 수요일

13층



조세프 루스낵(Josef Rusnak)
98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철학자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한 마디로 시작한다. 

"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한 마디를 철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져 보는 것은 골치 아플 수도 있는 일이니, 직관에 맡겨 생각해볼까 한다.

일단 첫 인상은 되도 않는 소리같다. '생각하니까 존재한다니?' 바보 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철학자인 데카르트에게는 '존재함'(~이 있다)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는 '있다'가 뭔지 스스로 묻고 그것에 답한 것이다. 보통, 일상 생활을 하는데에 있어서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않은가?

'있다'가 뭔지 왜 물어야 했을까?

영화에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있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있다'가 뭔지에 대해 묻는다.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차원'이다. '차원'을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가 정말 '있다'라고 말할 수 없다. 마지막 장면의 세계 역시, 정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단지 그렇다고 생각하고 믿을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를 내 식대로 재해석해보면,


'있다'는 상대적(차원 의존적)이다.


단지,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처럼, '차원'을 뛰어 넘을 수 없는 한에서 말이다. '차원'을 영영 뛰어 넘을 수 없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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