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176쪽

시간, 기억, 삶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 취향에 빠져 버리는 수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소설'을 은근히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간간히 보는 소설도 해외에서 정말 유명하다며 널리 알려진 소설들이라, 특히나 '한국 소설'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다.

편식하지 않아야 건강하다고들 하지 않던가.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국 소설을 한 편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고르게 된 것이 이 책이다. 흥미를 끌만한 제목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책이 선택에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연쇄 살인범'이 늙어서 '치매'에 걸리며, '기억'하려고 발버둥치며 남긴 '메모'들이 이 이야기의 진행방식이다. '메모'인 짧은 단락들은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놀랍도록 흡인력있게 읽혔다. 이야기의 결말은 순식간에 그동안 구축해놓았던 세계를 뒤집어 놓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며 끝난다. '시간', '기억', '삶'이 복잡하게 얽혀 우리네 인생에 대해 고민에 잠기게 한다.

한 권의 책과 만나는 것은 흡사 '인연'을 맺는 것과 흡사한 듯 하다. 우연히 만난 이 책은 내 인생에 한 줄의 풍요로움을 더해주었다. 이야기 자체도 무척 재밌으면서도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팔방미인 같은 책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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