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월드워 Z


마크 포스터(Marc Forster)
115분

좀비영화의 집대성.


수 많은 호평을 들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아 보지 않고 지나쳤던 영화. VOD가 릴리즈되자마자 보았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은 꽤나 좋아한다. 재난영화에서 사회 붕괴 현상을 묘사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좀비물은 재난영화의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관점에서 보면 월드워 Z에서 새로운 것은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면 연출이 계속이어진다.

하지만 식상하지 않다. 간결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꼭 필요한 장면들을 통해 각각의 사건이 주인공의 사고와 심리 상태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좀비'라는 극단적으로 판타지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내일 당장 현실 세계에 좀비가 나타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느낌까지 갖게 한다.

좀비물은  B급, 잘되도 A-급 정도로 나오는 것이 많은데, S급 영화가 좀비를 다루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랄까?

앞서 언급한, 사회 붕괴 현상에 관한 메시지 역시 뚜렷하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싹트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서로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더 나아가 인류를 지키기 위해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려는 사람들이 있다. '좀비'를 통해 역설적으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호평에는 호평의 이유가 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추석연휴를 빌어 좀비의 세계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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