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9일 화요일
0079 바쿠만
만화가의 삶을 주제로 한, 드라마 적인 스토리 전개를 가진 만화. 만화가의 삶을 나타내다 보니 만화 속의 만화와 현실 세계의 만화, 작품 중의 작가와 현실 세계의 작가가 공존하는 묘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점은 '만화가의 삶'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랄까? 등장인물들을 더 현실감있는 인물로 느끼게 끔 해준다.
20권 정도의 만화치고 읽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읽다가 생각해보니,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 묘하게 글이 많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신비한 마력을 느끼게 한다. 이 만화가 스토리 자체도 훌륭하게 짜여져 있지만, 만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상세하고 현실감있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꿈을 쫒는 주인공들을 내 삶에 투영시켜보기도 했다. 뭔가를 만드는 고통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는 것 같아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니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잘 없는 '만화 잡지'의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었다.(큰 서점에 가니 한국판도 아직 나오긴 나오고 있었다.)
역시 좋은 이야기에는 매력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했다.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인지라 (외국이름이 여러 개가 한 번에 나오면 골치 아파지기 일쑤인 나에게도) 잘 헷갈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도대체 "바쿠만"의 뜻이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봤다.
2권 쯤에,
"만화가로 성공하는 것은 모 아니면 도, 그야말로 도박만화." 뭐 이런 식의 대사가 나오는데,
도박만화가 일본말로 (바쿠-치 만-가)인 셈이다. 이게 우리나라 말을 줄이 듯이, '바쿠만'이 된 것이다. 정식 번역판에서 적절한 어휘 변경이 떠오르지 않았으면 주석이라도 달아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좋은 이야기 한 편의 여운을 또 이곳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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