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일 수요일
0095 히스토리에
분명 한국판 표지를 골라서 다운로드를 했는데 이상하게 일본판 표지가 저장되어 있다. 귀찮으니까 그냥 사용할까 한다.
히스토리에는, '기생수'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만화였다. 그만큼 기생수는 좋은 만화다. 깊이있는 소재와 철학적 메시지, 재미있게 풀어가는 능력을 입증한 만화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 나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창조적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로, '성공'하기 전에는 죽기 전에 한 번쯤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작품이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을까를 놓고 끊임없이 고뇌하며, '성공'한 뒤에는 다시 이런 성공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들은 이야기의 결말에서는 대중적인 성공 같은 것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스스로 당장 앞에 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이야기 한다만은...
'히스토리에'의 배경을 알게 되고 나서는, 이 작가가 후속작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가 배경인 만화라니. 만화를 읽어 나갈 수록 그 탁월함에 감탄하게 된다. 기생수에서 던지고자 했던 질문을,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류 사회와 문명 존속의 의미 등등), 더 확장시켜 던지면서도, 가상의 세계가 아닌 역사의 세계관을 이용했다는 점이 더 견고하면서도 현실감있고,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너무너무 재밌지만 연재 속도가 느리다는게 좀 아쉬울 따름. 좋은 퀄리티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벌써 10년 넘게 연재한 것 같은데 7권이라니. 만화가의 삶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인생에서의 결코 짧지않은 10년과, 그 10년 간의 결실인 7권의 만화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항상 그렇지만. 추천.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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