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책은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정말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쓰는 학자로 유명하고, 또 학계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학자임에도 말이다.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10% 세일을 한다는 문구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충동구매를 한 것이 2-3달 전인데, 3일 전 부터 읽기 시작하였다는게 에러다.
저자가 대중들을 위해 썼다고는 하지만, 분명 간단히 슉 읽고 지나갈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었고, 3일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었다.(읽을 수록 흥미롭더군)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지만, 단 번에 그가 왜 유명해졌는지, 학계에 인정받는 지 알게 되었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탄탄하고 치밀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비유로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보주에 보면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든 비유를 가지고 꼬투리 잡은 학자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그들이 내가 척봐도 비유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여서는 아닌 것 같고..학자는 엄밀함을 강조해야한다는 고리타분함에 사로 잡혀 있는 건가? 이해가 잘 안 갔다.. 보주에서 리처드 도킨스도 똑같이 분개하는 것 같았다.)
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론에서 '오컴의 면도날'을 떠 올렸다. '오컴의 면도날'은 쉽게 설명하자면, 비슷한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맞는 이론이다'라는 직관에 가까운 명제? 같은 것이라 이해하면 쉽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이론에서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개념으로 모든 진화 생태학을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책 말미에 있는 서평에서도 그렇듯이, 이 책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당시의 정확한 컨텍스트를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몇몇 관련 학자의 연구를 인용하여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는 관련 연구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줄기로 엮어 냈다는 것이 놀랍다.
'유전자들의 자기 복제를 위해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 놀랍고 직관에 어긋나는 것 같은 설명이 책 말미에는 스스로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었던 것을 보면, 나는 어느 새 도킨스의 팬이 된 것 같다. '확장된 표현형'을 읽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사실 비판적인 내용을 감히 쓰지 못하겠다. 이미 팬이 되어버려서..)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기원을 알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꼭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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