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0114 군주론
'고전이라 불리우는 것들은 일단 닥치는 대로 읽고 보자.'라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자리 잡았다. '고전'만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 많은 고전을 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보자면 나름 '다양한 독서 패턴'을 갖게 하는 데에 일조한 습관인 것 같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분야나 그에 관한 책이 있기 때문에(나의 경우엔 흥미롭게 보이는 과학 서적들이 그런 종류인 것 같다.) 그런 선호하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깨지 않으면 독서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어쨋든 요런 이유로 잘 손에 가지 않을 법한 군주론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 고전은 고전인지라, 꽤나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제시 해 준다. 무엇보다도 군주론이 악명높은 것으로 유명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군주론은 철저히 '실용주의 정치학'이라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면 응당 속임수도 쓸 줄 알아야 하고, 잔인함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뒷 부분의 해제를 훑어 보았는데, 이것이 '정치철학'분야에서 꽤나 획기적인 변혁이었다고 한다. 기존 플라톤에서 시작된 정치철학에서는 '군주의 덕, 자비심'과 같은 것들을 강조하며, 이를 철학적인 설명으로 설명했다면, 군주론은 변화무쌍한 정치에 있어서 약삭빠르고 실리를 추구할 것을 강조하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을 이용하여 이를 뒷 받침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흔히 보이는 '솔로탈출 연애비법'(그래, 나도 한두 번은 읽어 봤다.)과 같은 책들처럼 자세한 상황상황에서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현명한 군주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와 같은 지침들이 보이지만, 중요한 맥은 하나다.
"자신의 역량을 갖추고, 자신의 기질이 시대적 상황에 그에 부합하면 좋은 군주가 될 수 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기질을 바꿀 줄 아는 것이 현명함이다."
재밌었던 것은 책 전체 내용이 '좋은 군주가 되는 법'에 관하여 쓰고 있지만, '좋은 현대인이 되는 법'으로 읽어도 꽤나 많은 내용이 부합한다는 점이다. '좋은 현대인이 되는 법'과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은 엄연히 다르다.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실리에 맞게 행동하는 법'이라는 점에서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일까.
좋은 말들이 많다. 이론 전개를 위해 설명된 15, 16세기 유렵의 역사는 익숙치 않아서 약간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야기 자체는 정말 쉬운 이야기로 잘 풀어져 있다. 그렇다고 막 재밌고 그렇진 않다만... 관심이 생긴다면 한 번 쯤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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