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7일 금요일

0115 위대한 개츠비


소설 원작을 읽은 시점에서, 그 내용의 영화를 본 일은 흔치 않다. 나는 소설보단 비소설을 선호하는 편에 속하며(보통, 개츠비와 같이, 명작들을 읽어 보겠다는 마음에서만 예외가 된다.) 내가 읽어 보게 되는 소설들은 이미 영화화 된 것들이거나 영화화 되기엔 너무 매니악한 소설들(주로 SF류의)이어서 그런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영미 문학의 고전 명작으로 평가받는 유명한 소설이다. 어느 날 문득, 고전 소설을 고르다가 무의식적으로 끌려 읽게 된 기억이 난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 일 것이다. 고전 명작(20세기 초 영미 문학 중심으로)을 몇 권 읽고 나서는, 명작이라 불리는 것들 의 '작품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곤 했었던 나지만, 그 중에서 '개츠비'는 그나마 확실히 좋게 평가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품었다.

언젠가 한 번 썼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20세기 초반의 영미 문학들은 '시대적 분위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으로 삼을 수 있는 주제들, 하지만 현재의 나에게는 확 와닿진 않던 그런 것들.. 이것이 내가 '작품성'에 의문을 갖게하는 큰 이유중 하나였다. 개츠비 또한 비슷한 시대상을 그려 내고 있다는 점은 다른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 내는 방식에서, 크고 작은 굴곡의 사건들이 마치 요즘 나온 이야기처럼 흥미롭게 얽혀 전개되는 점이, 다른 이야기들 보다 좋게 느껴진 것 같다.

영화 '개츠비'는 소설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20세기 초반의 미국 사회'를 '시각화'해서 보여줬다는 점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려 보며,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중간 중간 영상을 독특하게 처리하는 점이었다. 특히 개츠비가 단독 컷으로 나올 때 그랬다. 본 사람은 잘 없겠지만 '스피드 레이서'(비가 출연한, 워쇼스키 형제의)의 인물처리 방식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경과 인물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연출함으로써, '관찰자'의 시점에서 '개츠비에게 완전히 몰입된 닉'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소설을 읽으며 얻었던, 이야기에서 얻었던 메시지는 영화로 봐도 좋았다.

눈 앞의 욕구, 욕망에 사로잡혀 '진정 원하는, 진정 고결한 가치'를 추구하지 못하는 인간 사회 속에서, 개츠비는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그러한 가치를 추구할 줄 아는, 진정 '위대한 개츠비'인 것이다.

심지어 그 가치의 대상인 데이지 조차도, 결국엔 세속적인 가치에 따르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함에도, 그 사랑의 의미까지 같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보여 준다.

새로울 것은 없긴 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내 심상이 '시각화'되었다는 것에서 크게 만족스러웠고,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은 것 같은 즐거움을 주어서 좋았다.

'개츠비'를 읽기 전의 내가 이 영화를 봤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이 남는다.

소설을 읽은 사람은 물론이고,
'위대한 개츠비'라는 이름을 들어 봤지만
책 읽는 것이 별로라 꺼리고 있었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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