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의 용기'에 관한 내용이 훌륭하다며 친구가 추천해줬다. 나는 이 영화를 전형적인 패밀리 드라마라고만 생각했었고, 이 친구의 추천이 없었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예상대로 전형적인 패밀리 영화인 것도 맞고, 얼핏 보게 된 리뷰들의 말대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뭐, 그래도 이런 점들이 불만스럽지 않았다. 마치 '떡볶이가 왜 맵냐'고 따지는 것 같으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를 그럼에도 보게 된 동기인, '20초의 용기'는 영화 전체로 보면 일부분일 수도 있으며 전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나서 잘 생각해보니, 전형적인 패밀리 영화는 묘하게도 '엄마 아빠의 사랑이야기'로 결론짓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 '패밀리'가 엄마 아빠의 사랑 없이는 탄생하지 않았을 테니까.
사실 조금 불만스럽게 느꼈졌던 점은 지나치게 '공식'에 짜맞추려는 흔적이 보였다는 점이다.
패밀리 영화의 공식을 그 동안 봐왔던 것들을 토대로 그냥 내가 즉석에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부부 간의 갈등, 혹은 배우자와의 사별.
2. 사춘기 자녀의 방황
3. '각 영화만의 특징적인 요소'(여기서는 동물원)로 인하여 자녀들과의 갈등. 문제 발생.
4. '그 요소'에 대해 생각을 다르게 갖게 하는 계기 발생.
5. '그 요소'를 통해 자녀들과의 갈등 해소, 자녀들과 더 가까워 짐
6. 자녀들을 계기로 부부 간의 갈등 조금씩 해소, 부부 간의 사랑 재확인(혹은 새로운 사랑과 가까워 짐)
7. 행복한 가족.
대부분의 패밀리 영화가 이와 같은 공식에 짜 맞춰 진다고 생각한다. 과거 유명한 수 많은 작가들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식화하려는 시도가 꽤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공식 자체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 이야기의 요소가 공식에 맞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짜여져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내 생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그 세계관이 어떤 이야기가 되었든, '우리의 삶'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거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라고 하면 몰입도가 떨어지게 되며, '내가 겪었던 일, 겪을 일'같다고 느끼면 그만큼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리뷰인, '연애의 온도'가 '공감'에 집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조금 반전이었던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언급해주면서 끝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실화'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공식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웠던 점 말고는, well made 패밀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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