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0055 007 스카이폴



007은 정말 오래된 시리즈물이기에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매번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 이번 시리즈 역시 예고편을 통해 기대하고 있었고, 꽤나 재미있게 즐겼다.

이번 영화의 주제는 '과거를 통한 미래 읽기'쯤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적당히 시리즈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007시리즈의 고정된 포지션의 등장인물들(배우 자체는 바뀌지만..)과 악당을 추격하는 레퍼토리는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이 장면 자체의 스토리들만 본다면 별 다를 것없는 007시리즈지만, 007은 미래 읽기를 '영상미'로 한 듯하다. 자칫 길게 느껴지는 오프닝 영상은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상하이에서의 전투나 서버실에서의 배경은 영상미가 정말 뛰어나게 느껴졌다.

재밌는 점은, 앞서 설명했듯이 '과거를 답습하여 미래를 맞이하자'는 식의 메시지가 007시리즈 자체의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음과 더불어, 영화의 내용 자체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Q는 신기하고 기발한 무기 대신 사용하지 않고 달랑 권총과 수신기를 준다. '요즘은 볼펜 폭탄 같은거 안 써요..'라며. 하지만 권총은 손금 인식을 통해 본드 자신만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이다. '과거를 답습한 미래'와 잘 들어맞지 않는가? 마지막 장면 또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난 그곳으로가 재래식 무기들을 사용하며 '과거를 잊은 미래'의 상징인 악당과 맞선다. 하나의 메시지를 시리즈 자체와 본 영화의 내용 자체에 메타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읽기가 개인적인 평일 수 있겠지만, 뭐 나는 그렇게 읽었고, 그에 재미를 느꼈다.

단순한 첩보물로 보면 조금 심심한 영화이기도 하다만, 007시리즈의 여러 측면에서 보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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