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0062 연가시



나는 특이하게도 '전염병'을 소재로 다룬 영화에 흥미가 많이 생긴다. 치명적인 전염병이 번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 앞에 사회성, 공중도덕 등이 철저히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배트맨에서 등장하는 악당들이 정부를 장악한다거나 하는 식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지만 현실감의 측면에서 '전염병'을 소재로 다룬 쪽이 좀 더 흥미진진하다.

연가시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상 다큐멘터리'로 평가하고 있는 '컨테이젼'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재밌게 봤지만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것 같은 영화 '컨테이전'은 치사율이 높은 독감이 사회에 퍼져 나가면서 사람들의 사회가 어떻게 무너져가는 지를 다룬 영화인데, 연가시의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연가시를 '한국형 전염병 영화'로 평가하고 싶다. 전염병 영화의 이면에 '음모'를 심어 넣었고, 가족 간의 사랑을 넣었다. 감정 씬이 내게는 불필요해보일 정도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성을 크게 해칠 정도는 아니며, '한국적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을 만 했다.


'전염병'을 소재로 다룬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어떤 공포 영화보다도 무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극악하게 잔인한 영화(쏘우 등등)와 비교할 정도의 공포는 아니지만, 현실감 가득한 내용 전개는 '실제로 일어날 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며 이는 어떤 공포 영화보다 무서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가시'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만든, 꽤 잘만든 '전염병' 영화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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