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5일 토요일
0117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9년에 한 번씩 나오는 시리즈라는 말, 하나만 듣고 보게 되었다. 멜로 영화가, 시리즈인 것도 대단한데, 시리즈가 정확히 9년에 한 편씩 나온다니, 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었다. 보고서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독자들에게 영화 속 이야기가 진짜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9년 후에 나온 영화는, 영화 속 세계도 9년이 흘러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실제 삶'이라는 입장에서 한 차원 낮은 단계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데, 현실과 '시간'라는 차원을 평행선 상에 놓음으로써, 단지 그것만으로도 영화 속 이야기가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고, 정말 어딘가에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9년에 한 편씩 후속작이 나와, 대략 20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대단할 따름이다. 더불어 9년 후에 또 후속작이 나올지도, 기대가 된다. 그 영화를 보며 지금과 지금의 순간을 떠올릴 것만 같다.
영화는 단순한 멜로영화로 보기엔 훨씬 더 대단하다. 수사법, 변증법 공부랄까. 영화는 단지, '다양한 공간 속에서 인물들 간의 대화를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대화의 내용은 때로는 깊이 있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인간으로서의 고민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화를 주고 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관계.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순간에 조금씩 싹트기 시작하는 감정. 그런 것들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 마치 언젠가 있었던 일처럼, 혹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은 감정처럼, 실제 연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주변 여성 친구들이 모두 이 영화를 최고로 꼽기에, 한 번쯤 궁금해진 것도 있다. 그리고 '늑대소년'을 봤을 때처럼, '아, 여성들이 좋아할만 하다.'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그렇다고 남자들에게 재미없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사랑'이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3부작을 통해 '사랑'이 뭔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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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올건 before dawn
답글삭제6-7탄 쯤 되면, before death도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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