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2일 금요일

0132 노팅힐



누군가는 평범한 삶에 염증을 느끼고, 누군가는 평범한 삶을 갈망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채우고 싶어하지 않을까? 노팅힐은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이고 복잡한 메시지나 스토리 전개를 담고 있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과, 가장 화려해보이는 여배우의 우연한 만남에서 사랑으로 이루어지기까지의 이야기는,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로맨틱하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되곤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면에는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여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 그리고 만남을 이어나가는 장면들이 다 그럴듯하고, 남자주인공의 실망하는 장면, 고뇌하는 장면이 매끄럽게 연결되어서 주인공에 더 공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무척 재미있게 봤다.

내 리뷰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차원 읽기'이다. 여주인공이 '영화배우'라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 포스터 안에 영화포스터와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 속 세계에 '노팅힐'이라는 영화는 존재하지 않지만, 두 포스터(노팅힐의 포스터와 포스터 안의 포스터)는 같은 제목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 '영화 속 영화'를 통해, 두 단계의 차원(우리가 영화를 보고 있는 현재와, 노팅힐 영화 속 세계) 모호하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좀 더 그럴 듯하게 만들어준다.

노팅힐은 부족함 없는 웰메이드 로멘틱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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