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7일 수요일
0135 희랍인 조르바
조르바의 여운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1964년에 나온, 무려 흑백 영화다. 흑백영화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적어도 내 기억 속에는 아무리 떠올려봐도 없더라)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음악이나 영상에서 아날로그 방식 특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이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이야기와 무척 잘 어울렸다. 요즘의 깔끔한 영상과 체계가 잡힌 O.S.T로는 절대 '조르바'의 분위기를 살릴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자체는 영화의 서사적 구성에 따라 적절히 편집하긴 했지만,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스토리 자체의 새로움 보다는, '19-20세기 그리스'라는 친숙하지 않은 배경에 대한 상상력의 갈증을 채워 주어서 좋았다. 영화를 다 보고 후고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시각화되어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가 원작의 분위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하려 노력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은, 글쎄. 소설에서 표현하고 있는, 조르바 '신적인 광기'의 춤, 산투르 연주 등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만 했던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부담스럽다면, 그리고 한 번쯤은 '흑백 영화'의 진한 맛에 빠져 들고 싶다면, 이 희랍인 조르바를 추천하고 싶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