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0065 Arms
어렸을 적에 재미있게 보다 말았었던 만화. 팔에 부착된 엄청난 힘을 갖게 된 주인공에 얽힌 이야기. 내 기억으로는 재미있는 소재의 소년 만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재미있는 소재의 결말이 궁금해졌기에 이제와서 (10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이거 참, 얼마 전에 읽었던 기생수 정도되는 놀라움을 느꼈다. 기생수의 리뷰에서도, 크고 나서 식견이 넓어짐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본작 또한 그러하다.
사실 이 만화를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이 만화의 초반부는 내 기억 그대로 였다. 흔한 일본의 소년 만화처럼, 고교생인 주인공이 알 수 없는 힘을 갖게 되어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 거기에 좀 어리숙해보이는 이야기 진행은 그냥 시간 떼우기로 적합한 소년만화의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만화를 진행해 나갈 수록 작가가 이 이야기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때 부터 찬찬한 스토리 기반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의 토대는 나름대로 탄탄하다.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 주어 이야기 속 세계에 좀 더 애착을 갖게 하며, 암즈만의 독특함을 갖게 한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의 토대로 삼는 것은 꽤나 좋은 도구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물론 우아하게 연결할 장치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원작의 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줄 수 있으며, 원작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이야기의 탄탄함을 만들어 준다.
SF물로서 나름의 과학적 설명을 하려는 시도는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 준다. 이 이야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등장 인물들의 변화다. 매력적인 악당이 나오는가 싶다가도 아군이 되기도 하며, 가치관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대립관계는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주인공들 또한 불안 요소를 항상 안고 있어 괴물이 되기도 하는 점 또한 이야기를 조마조마하면서 따라가게 한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내용 전개가 깔끔하진 않지만(군더더기는 조금 있는 편이다.) 단순히 싸우는 내용 이상의 소년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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