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0069 용의자 X의 헌신


얼마 전 한국판, '용의자 X'를 보고 리뷰를 남겼었다. 매력적인 스토리 때문이었을까? 좀처럼 같은 이야기를 두 번보진 않지만, '원작'이 궁금해졌다. 같은 이야기를 다룬 서로 다른 영화의 서로 다른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 라는 궁금증까지 더 해져 보게 됐다.

스릴러 영화에서 스토리를 알고 있는 것은 큰 단점이 된다. 스릴러에서 중요한 '스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처음 볼 때 놓쳤던 세세한 복선, 여러 가지 장치들,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다. 처음 보면서 놓치기 쉬웠던 깨알같은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같은 이야기 틀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판은 한국판보다는 등장인물 구조가 좀 더 복잡하다. 원작 소설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판에서 이에 대해 신경을 쓴 것 같다. 원작의 복잡한 인물관계에서, 여러 인물을 하나의 인물로 합쳐서 2시간짜리 영화에 맞는 인물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확실히 전에 지적한 '문화'라는 측면에서 원작이 더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느껴진다. 일본 이야기 특유의 '캐릭터성'을 잘 살리는 점 또한 원작과 비교해 이색적으로 보였다.(영화 첫 장면을 통해서 '유카와'라는 캐릭터는 확실히 일본의 이야기 특유의 방식대로 캐릭터성을 얻게 된다.)

'눈물을 자아내는 연출'에 있어서 한국 영화의 수준이 확실히 높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같은 장면을 만들었음에도 훨씬 뛰어나게 느껴졌다.

같은 이야기, 다른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뭔가 색다르고 재밌었다.
사실 둘 중에 뭘 보라, 추천하진 못할 것 같다. 둘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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