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2일 화요일
0085 은과 금
은과 금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 작가 분의 구작이다. 90년 대에 나온 작품이고, 나름 이 작가 분의 팬인 나로서는 꽤나 익숙한 방식의 내용전개다. '심리전, 승부' 등등, 도박 혹은 도박 적인 것들이 이어진다.
다양한 방식의 심리전과 내용 전개를 보여주면서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위험을 무릎쓸 줄 알아야 한다?
승부란 이런 것이다?
잔인하게도, 카이지의 작가는 주인공이 항상 이기는 결말을 내 놓지는 않는다.
작가는 항상 부가 차고 찰 대로 넘쳐서 인간 이하의 짓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극악' 캐릭터가 등장하곤 하는데, 그 캐릭터들은 '인간 이하의 행위'를 통해
인간이 '사회성' 뒤에 숨어서 얼마나 나약해졌는지를 보고, 그를 즐긴다.
얼마 전의 만화, '바쿠만'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카이지의 작가는 그림체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절대 '주류'만화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에도
그의 만화의 팬들이 꽤나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도 카이지가 연재 중이지만, 카이지 이전의 만화들은 모두
카이지를 위한 연습 단계였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의 그림체도 거의 비슷할 뿐더러,
카이지는 그가 '무뢰전 가이', '은과 금' 등에서 나온 모든 것들을
복합적으로 집어 넣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카이지 만화가가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 만화를 그리려 했다면
나는 그의 작품을 알지도 못했을 지 모른다.
스스로 잘하는 것을 알고, 그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원하는 것을 얻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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