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6일 화요일
0092 레미제라블
오래 전에 영화 '헤어스프레이'를 본 기억이 있다. 상당히 호평받은 영화지만, 내게는 '뮤지컬 영화가 내 취향에는 확실히 안 맞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다. 대사가 음악으로 진행되는 것이 진지함과 스토리 몰입도를 갉아 먹는 느낌이랄까? 영화관을 찾을 때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 한다고 생각했다. 뮤지컬은 그냥 뮤지컬일 때, 라이브 음악과 연기를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레미제라블'이 주변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지만, 선 뜻 볼 마음이 안 생겼던 것도 이런 까닭이다. 꽤 긴 시간의 플레이 타임에, 이미 자리잡아버린 편견은 쉽게 마음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간이 남아 계획에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레미제라블이 딱 상황에 맞는 시간에 좋은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되면 안 볼 수도 없다. 그렇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레미제라블'을 보게 되었다.
일단 나는 꽤나 유명한 고전 명작임에도 원작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 했다. 안 읽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어린이용 장발장'을 읽은 기억만 있으니 말이다. 빵과 은촛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덕분에 스토리적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빵과 은촛대는 이야기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실제로 영화에서는 한 개인의 삶으로부터 시대적, 역사적 가치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고전 명작인 원작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원작을 모르고 본 나에게 원작이 왜 명작의 반열에 드는지 납득시킬만큼 좋은 스토리였다.
음악 진행에 있어서는 기존의 거부감은 어느 정도 남아 있었지만, 음악자체가 훌륭하여 오히려 단점을 잘 상쇄시킨 장점으로 기억하고 싶다. 특히 각기 다른 세 명의 등장인물들의 노래 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음악은 뮤지컬 진행이기에 전해줄 수 있는 감동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기존의 편견이나 거부감을 어느 정도 걷어낼 수 있게 해주었으며,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가 만들어지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시대의 훌륭한 뮤지컬을 널리 감상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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