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0102 분노의 윤리학
'누가 제일 악인이지?'라는 문구만으로 흥미를 끌었던 영화다. 영화 소개프로에서 꼭 봐야지 하고 체크해놨던 영화다.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서 내려온 것을 보면, 함께 개봉한 '신세계' 등의 쟁쟁한 영화 때문도 있겠지만, 기대만큼 좋은 영화는 아닐거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분명 흥미로운 메시지를 안고 시작한 영화임엔 분명하다. 영화를 다 본 뒤의 느낌은 이 영화가 '누가 제일 악인이지?'라는 메시지를 한 가운데에 놓고 이야기를 짜맞춘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나 대사가 많았다. 가령, 사채업자가 말하는 '인간의 감정과 분노론'같은 경우에는 재밌는 대사였다.
'인간의 여러 감정 중, 분노가 느껴질 때에는 다른 감정이 끼어들 수 없지만, 다른 감정을 느끼는 중에도 분노는 언제든 끼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지배적인 감정은 분노다..'
라는 궤변같으면서도 흥미로운 대사는 참 재밌다. 이는 영화 뿌리인, '누가 제일 악인이냐?'라는 물음의 해답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내가 읽은 분노는 객관화 상실이다. 등장인물들은 부자연스럽게도, 자신 저지른의 일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분노를 느끼는 대상들, 타인들만 악하다고 쏘아 붙인다. 자신이 분노를 느끼는 대상이 '악'이다. 그래서 '분노의 윤리학'인 것이다.
좋은 뿌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메시지'에 집착한 나머지, 내용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행동의 인간관계가 조금은 부자연스럽다. 솔직히 쓸데없이 외설적인 장면도 꽤 나오는 것 같고, 등장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 자체는 부족해서 아쉬웠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임은 분명하다. '누가 제일 악인이지?'라는 물음의 간접적인 해답이라도 듣고 싶어진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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