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월요일

0106 the social network - bonus disk


영화 the social network의 리뷰는 예전에 남긴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돌려본 영화다. 영화를 하나만 봐야한다면 이 영화를 꼽을거다. 그만큼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DVD를 구입해서 한 번보고 넣어 놓은 것이 아니기에, 이 DVD는 정말 아깝지 않다.

DVD를 구입하면 간혹 Bonus Disk가 함께 들어 있다. Making Film이나 배우들의 인터뷰, 제작 과정같은 것들이 들어있곤 하는데, 사실 난 이런 종류의 영상을 제대로 본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밤에 문득 생각이 나서 이 DVD를 꺼내 들었는데, 새로운 걸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이 Bonus Disk를 틀게 되었다.

영화의 제작과정이 정말 상세하게 나와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감독이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 지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 일에 대한 마음 가짐도 다 잡을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들 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작업 과정, Making Film을 지켜 보며, 느낀 교훈이 많다.

1. 철저한 목표 설정. 이 이야기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목표 설정에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인물 상, 이야기의 구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연기하는 배우와 감독, 각본가가 모여서 몇 시간씩 토론하면서 '더 나은 세계와 인물'을 만들어 나간다. 막무가내 식으로 작업하던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었다.

2.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완벽에 가깝게 한다. 이를 위해 그가 하는 것은 99회의 take다. 영화 계에서는 그의 99 take가 꽤나 악명 높은 것 같다. 어찌 한 두번에 완벽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99번의 take(100번은 넘기지 않는단다ㅋㅋ)를 통해 한 번 한 번의 take에 부담을 줄이면서도 완벽에 가깝게 원하는 것을 얻어 낸다. 실제로 the social network에는 장면과 배우의 표정이 마음에 드는 부분과, 배우의 단어 발음이나 사운드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달라서 두 개를 짜집기 한 장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개발 과정에서 빠르게 제작하고 실제로 플레이해보는 프로토타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는 데, 창조라는 맥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하늘에서 좋은 것이 뚝 떨어지는 것은 드물기 때문에, 많은 시도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3.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만들기. 눈 앞의 것에 현혹되면 본질을 잃기 쉽다.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을 돌이켜 보면 후회도 많이 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이 좋아할만한 것'을 만드는 것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 돈 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을 잊었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기로 마음 먹은 것은 단지 그것이 즐겁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일을 보니 알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만드는 것.

창조자의 마음가짐이른 모름지기 이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아직 어리기에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배우는 거라 생각하자.


우연히 본 Bonus Disc에서 많은 것을 얻고 간다. 영상과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혼신의 힘을 어떻게 쏟아야 할 지도. 어떤 영화든, DVD에 Making Film같은 것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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