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7일 일요일

0044 이중나선


DNA의 구조를 밝혀내는 일대기를 그린 책. 이 책 역시 과학서로서 엄청난 영향력과 인정을 가지고 있다.(국내에서는 '이기적 유전자'나 '침묵의 봄' 처럼 엄청난 인기는 아닌듯하지만..) 다른 과학서와 비교해보자면, 이 책은 과학적 이론이나 새로운 발견 사실을 주목하기 보다는 그 사실을 발견해내는 여정을 거의 소설의 형식으로 그린 책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책 분량도 250페이지 정도로 얇다.

만약 DNA의 구조에 대해 과학적으로 어째서 그러한지에 관한 책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거다. 내겐 생물학적, 화학적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예 펴 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이 책이 '과학자로서의 진리탐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로지코믹스'의 과학자 버전이자 소설 버전. 이것이 딱 맞는 말 같다.(사실 이 책이 훨씬 먼저 나왔지만, 나는 로지코믹스를 먼저 읽었으니.) 저자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제임스 왓슨의 DNA 탐구 과정은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명한 과학자'들의 대한 편견(내가 특히 가지고 있던 것은, 그들은 무미건조하게 공부만 할거라는 사실)을 깨주고 똑같이 사람이라는, 인간적인 면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발견'을 둘러싼 여러 과학자들의 얽힌 이해 관계. 성공하고 경쟁에 승리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노벨상 의 명예'. 서로 다른 경쟁자 속에서도 똑같이 '진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 데 뭉치는 과학자 정신. 이 모든 것이 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쫒아 거리낌없이 거취를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 나가는 저자이자 주인공의 삶의 방식을 어느 정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볍고 얇고, 재미있는(과학자들이 놀라운 발견을 어떻게 해내는지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게다가 유익하기까지 한 책.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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