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일 월요일
0040 광해:왕이 된 남자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광해를 보러 갔다. 예매순위 1위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왠지 내 취향은 아닌지라 그다지 끌리진 않았으나, 나름 흥미를 갖고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크게 느낀 점은, '전형적인 감동 메커니즘(혹은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짚고자 하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안 좋은 피드백을 보여야할 사람이(보이던 사람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인간미'를 통해 '정으로 감싸 안는' 모습
상하관계, 연인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관계에서 이런 메커니즘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얼마 전에 본 '늑대아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이같은 패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신조어로 '츤데레'라는 말이 있다.(일본 오타쿠 용어에서 비롯되었다고한다.) 좀 더 멋지게 포장해보자면, '차도남'이라는 말과 동형관계(물론 '차도남'은 여기서 설명하고자하는 성향을 뜻하기 보단 '그러한 성향을 가진 남자'라는 의미이긴 하다.)를 이룬다고 보면 적합할 것 같다.
"늘 그렇게 행동해왔던 사람이(주로 부정적인 태도로) 알고 봤더니 그랬던 이유가 따로 있으며, 실은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배려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해왔다. 혹은 정작 중요한 순간에 평소와는 다르게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행동한다."
'광해'는 이 무기를 여러 방면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정황'을 만드는데에 성공했다. '가짜 왕'이라는 설정을 통해 '왕에게 당연히 기대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정합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며, 그렇기에 주변 인물들은 예상치 않은 인간적인 '왕의 바뀐 태도'에 감동하게 되고, 관객은 이를 동일 시 하며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꽤나 즐겁게 보았다. 패턴을 활용할 기반 컨텍스트를 잘 닦아 놓으면 이야기가 술술 풀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턴'이 들어가는 분야라면 어디에나 그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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