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0023 인타임



'시간이 화폐인 세계'라는 한 줄의 소개만으로 무조건 보리라 다짐하게 만들었다. 개봉했을 당시 보았기 때문에 본지 꽤 지났지만, 강렬한 내용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사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자본력 부족이 아쉽게 느껴졌다. 많은 자본을 들이고 싶었을 테지만 들이지 못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약간 덜 치밀하게 영화가 진행될 때도 있었고, 뭔가 어색한 장면도 있었다. 좋아하는 인셉션과 비슷한 무게감의 소재를 갖고 있었지만, 2% 부족함이 엿보였다.

영화 속 사회는 시간이 화폐인 세계다. 일을 하고 시간을 받는다. 여기서 시간은 남은 수명을 뜻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는 이상, 팔에 각인된 시계에 남은 시간만큼 살 수 있다. 즉, 부자는 영생에 가까운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소재임은 분명하지만, 디테일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힘들어서 였을까, 이런 사회가 된 치밀한 설명은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시간이 화폐인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와 얼마나 비슷한 지를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빈민층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산다. 부자들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부를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 사회 계층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 있는 사회는, '시간이 화폐 단위로 쓰인다'는 점을 사용하여 극단적으로 드러 낸다. 이 세계에서 부자들이 독차지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달리 말해, 부자들이 욕심을 부리는 만큼 빈민층은 자신의 시계의 시간이 다 되어 죽어 간다. 현실 사회를 극단적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한 것 같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전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지만, 어떤 영화를 봤을 때 보다도 충격을 받았다. 삶에 대해서, 시간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많이 던져준 영화였다.

분명,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다. 한 편으론 무섭기까지 할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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