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0035 facebook
'세상 모든 것의 리뷰'를 지향하기 때문에, 오늘은 독특하게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SNS인 facebook에 대한 생각을 써 볼까 한다.
해외에 안 살아봐서 어떤지 모른다. 다만 간접적으로만 facebook이 어떻게 퍼져 나가게 되었는지만 안다(영화 the social network를 통해..) 때문에 국내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미니홈피와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facebook이 '상위 호환 대체제'처럼 되어버려,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으로 넘어가버린 실정이다. 적어도 내 주변엔 그렇다.
참 이상하다. 적어도 내 기준에,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배타성이 무척 중요하다. 나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자리를 잡은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가 대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facebook이 해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알고리즘 강의를 듣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알고리즘은 같은 연산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왜 빠르게 하냐구요? 빠른 게 재밌잖아요.(Fast is fun.)"
한정된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같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게 되어 있다.facebook이 그렇다. cyworld가 '내 공간'을 배타적으로 주는데에 너무 집중했던 틈을 노려, '내 공간이지만 다른 사람의 공간일 수도 있는', 뉴스피드와 타임라인의 역할이 정말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배타성을 '빠름'하나로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사실 내 경험에 따르자면, facebook이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할 무렵엔 확실히 싸이월드를 대체하지 못하고 없어지는 듯 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facebook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cyworld를 사용했었다. 그 타이밍에 cyworld 해킹 사건이 터졌다. 적어도 내 관점에는 이 사건이 cyworld에서 facebook으로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 facebook의 사주로 cyworld를 해킹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외로움'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고, 심심하고 하는 것들. 누군가 날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하길 바라는 감정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이런 점을 파고든 것 같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리고, 다른 사람 사진에 공감한다.
'좋아요'와 '댓글'을 살펴 보면, 이러한 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facebook 사이트에 처음 들어가면 무슨 마음을 갖고 있는가? "왼 쪽 위 메뉴의 지구본 그림 위에 빨간 색 바탕의 숫자" 아닌가? facebook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갖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쾌감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있다. 댓글을 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현대 인터넷에 발맞추어, '좋아요'라는 버튼을 부담없이 누르게 하며, 눌러진 사람에게는 '빨간 색 버튼의 알림'으로 자극을 준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자극을 받기 위해 페이스북에 들어가고 또 들어가게 된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facebook을 SNS시장의 지배자로 만들었다. 여기 언급한 것들 말고도 더 다양한 요인과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 멋진 것을 만들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참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은 인간이 쓸 것을 만드니까. 기능적으로 보면 참 단순해보이는 facebook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인간에 대한 철저한 분석 때문이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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