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0036 늑대아이


예고편을 보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알고, 꼭 봐야지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야행성이 되다보니 요즘 들어 종종 새벽에 영화관을 찾는데, 차도 안 막히고, 조용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기대한 만큼 충족시켜준 느낌이다. 기대한 대로, 잔잔한 이야기와 소소한 감동을 잘 만들어 준다. 얼마 전에도 언급한, 좋은 이야기의 조건의 첫 번째인, '캐릭터'성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사소한 장면들 하나하나 까지 보여주며 그 인물을 실제 인물처럼 정감가게 느껴지게 해준다.

잔잔한 동화 속에서, 핵심되는 메시지는 이 영화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임을 느끼게 한다. 인간이자 늑대일 수 있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하나'의 모습은 '모성애의 이데아'를 보여준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하나'의 모습은 정말 끝없는 감동을 준다.

더불어 눈이 즐겁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펼쳐지는데, 앞 뒤 컨텍스트가 있는 미술작품들을 여러편 보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적절히 3D 그래픽이 섞여, 평면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에 생동감을 더 한다.

일본 애니매이션 영화는 국내에서 사실 상업적인 성공의 한계가 있을거다. 오늘 내가 본 영화관에서도 제일 작은 관에서 상영하고 있었으니까. 만약 '일본 애니매이션'이라는 사실에 꺼리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일본 애니매이션'이라는 편견에 사로 잡히지 말고 멋진 감동을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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