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0037 Ray
색 인지의 '3원색'을 기반으로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것들은 '빛 깔'들의 조합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나의 첫 게임이다. 사실 그동안 습작이나 proto type으로 만들어 본 것들은 몇 개가 있었지만, 정성을 들이고, 메시지를 담고, 나름 유료화도 해 보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깃들였다는 점에서 애정이 간다.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확실히 성공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이번엔 '단지' 내가 좋아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으니까.
제 3자의 마음으로 리뷰해볼까 한다. 먼저 이 게임은 쉽게 질린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재미란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이 패턴은 5분만 해보면 패턴의 전부를 알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이라든가, 새로운 물체가 나타난다거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본래 의도는 적절한 운과 함께 집중력을 통해 더 높은 점수를 얻게 하려고 하였으나, 실제로 플레이 해 본 사람들의 의견은 '자신이 잘해서'라기 보다 '운이 좋아서' 높은 점수를 얻게 된 것으로만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판하게 끔 만드는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실력에 따른 '점수 폭'도 너무나 적다. 게임 하는 중에도 피드백같은 것이 거의 없다. 극도의 취향을 타기 때문에 이런 '심플함'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애초에 다운받기도 꺼려질 것이고, 다운받고 나서도 얼마 안 가 바로 삭제하게 될 것이다.
리뷰어에서 다시 '개발자의 변'으로 돌아가자면,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사실 이 기획안을 가지고 처음 개발을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고쳐보았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고쳐볼 수록 처음의 의미를 퇴색해가고 있었다. 그래서 뒤엎고 새로 다시 만들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철학인 '미니멀리즘'을 극도로 활용하여 넣고, 본래의 메시지를 가장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 방식도 바꿨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 오래 전부터 가져왔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켰다는 사실 자체로, 나태함을 이겨내고 완성시켰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끝까지 해 냈다는 것에 만족하며, 이 실패가(사실 개발의도에서 보면 실패라 하고 싶지 않다만..다운로드 수를 보면 명백한 실패다..) 거름이 되어 더 멋진 꽃을 피우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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