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4일 금요일

0025 Shame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했다는 소식을 통해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떤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많은 수상과 전문가의 평점, 고차원의 CG로 구성된 블록버스터이런 것들이아닌, '소재'다. 그런 측면에서, '음란물 중독의 현대인의 삶'이라는 이 영화의 소재는 나를 끌리게 하기 충분했다.

꽤나 심리적인 묘사나, 해석의 영화를 많이 남겨 주고 있어서 영화가 끝난 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나 찾아 보았다. 정말 다양한 해석을 읽을 수 있었고, 내가 이 영화에 읽은 해석 또한 조금 다르다.

나는 '고독'을 읽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주인공과 그 여동생)은 끝없이 고독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고독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고독을 잊으려 애쓴다. 끊없이 성적 쾌락을 탐닉하는 주인공, 가족과 자식이 있음에도 원나잇할 상대를 찾아 다니는 주인공의 상사, 끝없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동생 등등. 이 인물들은 놀랍도록 실제 인물같다. 음란물이나 윤락 서비스를 찾아 다니거나 나이트 클럽을 전전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려 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고독'은 '사랑'과 더불어 수 많은 작품의 주제로 쓰이고 있다.
인간은 왜 끝없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유전자의 생존 기제로서 존재한다면 너무나도 잔인하지 않은가.

Shame은 '현대인의 고독'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만들면서도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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