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3일 목요일
로지코믹스
처음 철학을 전공하게 되었을 때에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이 무척이나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과정이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철학을 그런 이미지로 느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나는 '철학'을 떼어놓고 내 삶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철학'의 이미지를 쭉 그대로 가져 가는 것 같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것, 어려운 것, 괴짜들의 것 등등의. 심지어는 철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졸업하고 '철학원'을 여느냐, 라고 묻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이니 말이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서점을 지나다 보게 된 이 책은, 그 당시 흥미있는 표지에 집어들고, 잠깐 훑어보고는 바로 사갖고 왔다.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만화책이지만 내용이 나름 깊이가 있어서 이해하며 읽는 데에 꽤나 오랜 시간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일 전, 책장을 정리하다 이 책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을 때, 나는 또 다시 이 책을 펴들었고, 또 한 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철학을 전공했음에도, 러셀의 저서를 제대로 읽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언젠간 꼭 읽어보리라.) 하지만 그가 얼마나 멋진 인물이었는 지는, 약간의 각색이 된, 이 책의 일대기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다른 제목이기도 한, '토대를 찾아서'는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 해 준다.
나는 '앎'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안 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어를 암기하고, 스토리를 알고, 그런 것도 앎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정의하는 진정한 앎은 '이해함'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해함'을 '어째서 그러한 지에 대한 그럴 듯한 설명을 할 수 있음'이라 정의한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책의 주인공인 러셀을 비롯한 수학, 논리학, 철학자들은 이 그럴듯한 설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어째서 그러한 지에 대한 <확고한> 설명을 할 수 있음'
<확고한>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러해야함'의 연속된 사유 과정이라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철학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꼭 읽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확고함>에 대한 추구'를 공유하는 인물들의 이, 만화로 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철학함, 사유함, 앎에 대한 멋진 토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언급이 무한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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