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6일 일요일

0027 Matrix



초등학생 시절, 매트릭스가 처음 나왔고, 당시 매트릭스가 내게 준 인상은 '난해하지만 가끔 재미있는 액션이 나오는' 영화였다. 10년 쯤 지나서, 머리도 크고, 철학을 공부하면서 매트릭스 세계관에 매력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고, 매트릭스는 언제나 내게 마음의 이상향 같은 영화였다.

시리즈를 전체적으로 다 본 적이 없고, 영화 자체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마음의 이상향인 이 매트릭스를 언젠가 한 번에 시리즈 전체를 봐야지라고 마음먹고 먹고 또 먹다가,(이런게 몇 개있다. 반지의 제왕과 대부 시리즈가 아직 미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에 그 위업을 달성했다.

3편의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봤을 때의 인상은 앞서 리뷰한 적 있는 배트맨 시리즈와 비슷하다.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끝낼 필요 없는 2편이 제일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었다. 이것은 3부작 영화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조만간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볼 생각인데, 이 역시 그런 인상을 받을 것이란 강한 예감이 든다.)

매트릭스의 내용 자체는 언급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다만, 매트릭스에서 가장 좋은 것은 싶은 것은 역시 '흥미롭고 파워풀한, 하지만 그럴 듯한 세계관'이다. '정신의 세계'라는 멋진 소재는 이 세계관을 완성시켜준다.

'사람인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는 지, 나비인 내가 사람의 꿈을 꾸는지..'라는 장자지몽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기계들이 만들어 낸 정신의 세계(이를 매트릭스라 부른다)와 현실 세계(실제 인간계랄까..)가 공존하는 영화는 두 세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다양한 흥미요소를 만들어 낸다.

신기한 것은 매트릭스 세계(쉽게 말에서 꿈)에서 인간계로 영향을 미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는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매트릭스 세계와 인간계를 무의식적으로 층위를 나누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본의('실제'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일깨워 주려는 장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단역으로 생각하기 쉬운 '검은 양복 요원'을 최종 악당으로 만들어 낸 점 또한 매트릭스였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시스템의 작동을 손상시키고 자신을 끊임없이 복제하는, '바이러스'가 아닌가? 매트릭스가 '컴퓨터 속 가상세계'라는 설정답게, 실제 우리가 아는 '컴퓨터'와 동형관계를 유지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어 더욱 세계관을 그럴 듯하게 만들었다.

애니매이션이나 게임이 빠진 부분의 스토리 전개를 맡고 있다고 들었다.
매력적인 세계관에 다시 한 번 빠져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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